미안함과 두려움. 대표는 구조조정을 앞두고 두 가지 감정 사이에 놓인다. 미안함은 사람을, 두려움은 조직을 향한다. 둘 다 자연스러운 감정인데, 이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면 구조조정은 조직을 살리는 대신 더 망가뜨린다. 미안함이 앞서면 규모를 줄이고
투자를 받으면 회사가 성장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는 반대다. 성장할 준비가 된 회사가 투자를 받는다. 이 순서가 바뀌면 돈은 들어왔는데 방향은 흐려지고, 쓸수록 불안해진다.
그런데 고민은 단순하지 않다. 주변 대표들이 투자 소식을 알릴 때마다
모든 경영서가 말한다. 고객 중심으로 사고하라. 고객 경험을 설계하라. 그래서 많은 대표가 고객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설문을 돌리고, VOC를 수집하고, 고객만족도를 측정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고 나서도 뭔가 크게 달라졌다는 느낌이 없다. 고객 중심! 최고의
회사가 커지면 어느 순간 조직도가 발목을 잡는다. 분명 잘 돌아가던 구조인데 일이 느려지고, 일 사이에 빈틈이 생기고, 회의만 늘어난다. 그때 대표는 조직 개편을 떠올린다. 그런데 막상 손대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건드려야 할지 막막하다.
좋은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 질문 자체가 순서가 뒤집혀 있다. 아이디어를 먼저 찾고 시장에 들어가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대부분은 특정한 상황 안에 오래 머물다가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