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우선순위가 흔들릴 때는 보통 일이 많아서가 아니다. 중요한 일이 많아서다. 각 팀은 다 이유가 있고, 다 급하다고 말한다. 대표도 그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안다.

그래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회의는 자주 이렇게 끝난다. 모두가 조금씩 가져가고, 모두가 조금씩 불만이 남는다. 우선순위를 정한 게 아니라, 결정을 미룬 채 일을 나눠 가진 것이다.

우선순위 판단이 어려운 이유는 대개 비슷하다. 지금 회사가 무엇으로 막혀 있는지, 대표가 한 문장으로 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막히는 지점이 다르면 중요한 일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고객이 들어오지 않는 회사와 고객은 있는데 돈이 안 남는 회사와 돈은 남는데 공급이 못 따라가는 회사는 우선순위가 같을 수 없다.

그래서 우선순위를 정하기 전에 먼저 할 일은 목록 정리가 아니다. 지금 회사를 막고 있는 한 지점을 고르는 일이다. 유입이 막혔는지, 전환이 막혔는지, 공급이 막혔는지부터 고른다. 그 지점이 정해지면 우선순위는 빠르게 정리된다. 그걸 푸는 일이 우선이고, 나머지는 나중이 된다.

그 다음에 판단해야 할 건 두 가지다. 이 일이 그 막힌 지점을 직접 푸는가, 아니면 주변을 정리하는가. 그리고 이 일이 지금이 아니면 늦는가, 아니면 다음으로 미뤄도 되는가.

여기서 많은 대표가 흔히 하는 선택이 있다. 언제든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한다. 불확실한 문제보다 확실히 처리되는 일을 고르는 쪽이 마음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 선택이 반복되면 회사는 바빠지고, 막힌 곳은 그대로 남는다.

우선순위는 하고 싶은 일의 순서가 아니다. 지금 미루면 회사가 더 나빠지는 일의 순서다. 감각으로는 흔들리고, 진단이 필요해진다.

그래서 나는 우선순위를 정할 때 이 질문을 남긴다. 지금 이 일을 끝내면 우리 회사의 다음 문제가 더 쉬워지는가. 아니면 오늘만 편해지는가.

그래서 우선순위는 많은 일 중 좋은 일을 고르는 게 아니라, 회사 하나를 막고 있는 한 지점을 먼저 푸는 선택이다.